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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리뷰 – 조용한 사람의 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 ‘예술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누구일까?’이 질문에 “경비원”이라고 대답한 작가의 시선은 참 따뜻하고도 묘하게 아프다.소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제목 그대로, 세계적인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일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누구나 알만한 작가나 작품이 주인공이 아니다. 그 옆을 묵묵히 지키는, 이름 없는 사람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고요한 이야기다.🖼️ 예술과 삶의 경계에서이 소설은 겉으로 보면 아주 단순한 구성이다. 주인공은 하루하루 야간 근무를 서며 미술관을 지킨다.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고, 극적인 전환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예술보다 더 예술적인 ‘삶의 결’이 담겨 있다.관람객이 떠난 밤, 어둠 속에서 조명 아래 빛나는 그림들.그 앞에 홀로.. 2025. 4. 17.
📚 『지하철의 미친 사람』 – 일상 속 비일상의 순간들 📝 책 소개저자: 김동식출판사: 밀리의 서재장르: 초단편 소설집출간: 2023년 📖 어떤 책인가요?『지하철의 미친 사람』은 제목부터 강렬합니다. 도대체 ‘미친 사람’이란 누구를 말하는 걸까? 책을 펼치기 전부터 수많은 상상이 머릿속을 오갔습니다. 이 책은 김동식 작가 특유의 짧고 강렬한 문체로 구성된 초단편 소설집입니다. 각 편은 아주 짧은 호흡으로 읽히지만, 묘하게도 읽고 나면 생각할 거리가 남습니다.지하철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은 누구에게나 익숙하죠. 하지만 작가는 이 익숙한 공간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상 밖의 이야기들을 펼쳐 보입니다. 그것은 때로는 현실의 무관심이고, 때로는 사회적 풍자이며, 또 때로는 초현실적인 공포이기도 합니다. 모든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건 단순하지 않고, 독자에게 질문.. 2025. 4. 16.
🔥 《소방관》 – 불길 속에서도 꺼지지 않은 사람들 이야기 🎬 작품 소개곽경택 감독의 신작 《소방관》은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한 실화 기반 영화다. 주원, 곽도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며, 단순한 재난 블록버스터가 아닌,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현실과 감정에 초점을 맞춘 휴먼 드라마다. 🧯 줄거리영화는 신입 소방관 철웅(주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첫 출동부터 대형 화재 현장을 마주하게 된 그는 혼란 속에서 선배 진섭(곽도원)과 함께 구조 활동에 나선다. 하지만 화재 진압이라는 단순한 임무 이면에는, 인력 부족, 장비 노후, 불법 주차 등 실제 현장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장벽’이 존재한다. 이들은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품고 있지만, 현실은 냉혹하고 버겁다.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 2025. 4. 15.
🎬 [리뷰] 베놈: 라스트 댄스 - 안녕, 우리의 치명적인 듀오 안녕하세요, 오늘은 마블의 다크 히어로 중 가장 매력적인 존재, ‘베놈’의 마지막 이야기인 《베놈: 라스트 댄스(Venom: The Last Dance)》를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한 시대를 장식한 에디 브록과 베놈의 유쾌하고도 치열한 공생 라이프가 이번 작품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게 되었는데요, 과연 이 시리즈의 마지막은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 이번에도 돌아온 톰 하디, 그리고 베놈이번 영화에서도 톰 하디는 에디 브록과 베놈, 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특히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의지하는 브로맨스는 여전한 매력을 뽐내죠. 마치 오래된 커플 같은 이들의 케미는 전작들 못지않게 웃기고, 진지하고, 감정적입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선 ‘이별’이라는 테마가 더해지면서 감정선이 더욱 풍부해졌어요. ?.. 2025. 4. 15.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 리뷰 – 신념이라는 이름의 칼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계시록』은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공동으로 각본을 맡고, 류준열과 신현빈이 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종교적 신념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줄거리『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 민찬(류준열)과, 과거 끔찍한 사건으로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형사 연희(신현빈)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민찬은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용의자를 단죄하려 하고, 연희는 이를 수사하면서 자신의 믿음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연출과 연기연상호 감독은 『지옥』, 『부산행』 등에서 보여준 독특한 세계관을 이번에도 이어갑니다. 종교적 상징과 인간 내면에 대한 연.. 2025.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