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봉: 2019년 7월 10일 | 장르: 스릴러, 미스터리
❚ 평범한 진실 너머의 불편한 진실
사건은 간단하다. 한 여성이 살해되고, 남편인 영훈이 용의자로 지목된다. 피해자의 친구 다연은 그가 범인이라고 믿으며 증언에 나선다. 하지만 재판 결과는 무죄. 모든 것이 끝난 듯 보였지만, 다연은 여전히 의심을 버리지 못한다. 결국 그녀는 스스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영훈을 찾아간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극이 아니다. 『진범』은 ‘진실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진실은 때로 믿음과 감정, 기억의 왜곡 속에서 점점 낯설어지고 변질된다.
❚ 단 두 인물, 단 하나의 공간
거의 모든 이야기가 영훈의 집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펼쳐진다. 외부와 단절된 그 공간은 마치 밀실 심리극처럼, 두 인물 사이의 숨막히는 기류를 증폭시킨다. 관객은 인물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 침묵, 시선에 집중하게 된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진실 게임은 조용하지만 강력하다.
❚ 인물 분석 –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두 얼굴
🔸 유영훈 (송새벽 분)
냉정하고 침착한 태도를 보이지만, 감정이 배제된 말투와 행동은 섬뜩한 인상을 준다.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쓴 희생자일 수도 있고, 치밀하게 계획한 가해자일 수도 있다. 송새벽은 그 모호함을 끝까지 유지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끊임없는 의심을 유도한다.
🔸 김다연 (유선 분)
정의감 넘치는 친구처럼 보였던 다연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정해진다. 그녀는 정말 진실을 밝히려는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도 잊고 싶은 기억을 밀어내기 위해 진실을 조작하고 있는 것인가. 유선은 이 복잡한 감정을 눈빛과 말투로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 피해자 ‘지은’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모든 인물의 행동과 진실은 그녀를 중심으로 얽혀 있다. 지은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사건의 본질이 드러난다. 부재하지만 가장 강력한 존재감으로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 조용하지만 강렬한 미스터리
『진범』은 큰 소리로 진실을 외치지 않는다. 오히려 조용히, 서서히 마음을 파고든다.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긴장감은 점점 고조되고, 관객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인물들의 시선과 표정에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도 질문은 남는다. “진짜 범인은 누구였을까?”보다, “나는 왜 그를 믿었을까?”라는 질문이.
📌 총평
- 장르: 심리극+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합
- 연기: 송새벽과 유선의 깊이 있는 내면 연기
- 연출: 공간과 침묵을 이용한 극적 긴장
- 주제: 진실과 믿음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인간
- 추천: 자극보다 내면 서사를 중시하는 관객에게 강추
진실은 하나일까? 아니면, 우리가 믿고 싶은 것만을 ‘진실’이라고 부르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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